2013년 3월 24일 일요일

사랑의 민낯




 너무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두 가지 변명거리가 있는데, 우선 치과공부에 집중하면서 다른 서적이나 뉴스를 거의 읽지 않다보니 블로그에 할 말이 줄었고, 또한 보건소의 새 사업이 시작되면서 다른 시기보다 바쁘기도 했다. 물론 둘 다 핑계이다.
 특단의 조치로 한 달에 최소 3회 포스팅을 하기로 스스로에게 약속을 하려고 한다. 그러니까 이 글이 3월의 첫 포스팅이다.

 개인적으로 즐겨다니는 블로그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가장 독특한 블로그는 왠 역술인이 하는 블로그이다. 무려 6년 동안 거의 매일같이 새로운 글을 포스팅하는데, 자주 방문해서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다.
 나는 역술을 믿지 않지만 역술인은 믿는다. 그 역술인이 긴 세월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하며 쌓은 막대한 경험을 믿는다는 말이다. 역술인들은 매일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을 듣고, 어떤 방식이든 해법을 제시해준다. 그리고 충실한 상담인들은 자주 재방문하여 그 예후를 추적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대단한 임상경험이고, 근본적으로 나같은 의사들이 매일같이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물론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역술이 의학처럼 믿음직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를 토대로 해석을 하는 역술인 역시 그만큼 덜 신뢰해야 옳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의사는 병을 치료해주는 사람이고 의학적 지식이 꼭 필요하지만, 역술인은 삶에 대해 충고를 해주는 사람이다. 어쩌면 역술이라는 건 단지 부차적인 것이고, 그 사람의 특징과 문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해법을 제시해주는 게 역술인이 하는 일이다. 역술인에게 필요한 능력은 근본적으로 훌륭한 멘토에게 필요한 능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역술인이 막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을만큼 충분히 지혜롭다면, 그의 조언은 훌륭한 멘토의 조언과 마찬가지로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 블로그의 역술인은 밤업소에 다니는 여성을 많이 상담한다더라. 당연히 다양한 남녀문제를 접하고 상담해온 모양이다. 남녀문제에 관한 한, 나름대로 상당한 전문가인 셈이다. 작년에는 친한 친구가 결혼을 고민할 무렵, 친구와 더불어 직접 그 사람을 방문한 적도 있다.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서론이 길었다. 최근 그 블로그에서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한 아주 좋은 글을 읽었다. 허락없이 조금 옮겨볼까 한다.

 사랑은 시한부다. 아주 당연히 시간이 가면 마음이 달라진다. 마음이 달라진다고 해서 미안해하거나 욕하지 말거라.
 사랑은 조건부다. 조건없는 사랑을 하는 인간은 정신질환이 있다.
 사랑은 당연히 변한다. 변치않는 사랑은 집착이다. 사랑할 때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아야 한다. 나중에 파토나면 그래도 추억이라도 남는다.
 사랑과 미움은 손바닥과 같다. 사랑은 많이하고 자주하되, 변하면 깨끗이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미리 포기해도 좋다. 
 사랑은 팔자다. 달리 말하면 사랑도 체질이 있는 것이다. 사랑을 전혀 안하는 사람도 많다. 사랑은 아무에게나 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덧붙이고 싶은 말이 조금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댓글 2개:

anankaion :

오랜만의 포스팅 반갑네요. 저도 역술은 믿지 않지만 역술인에게는 뭔가 있다고 생각해서 관상에 대해 포스팅하는 역술인의 블로그를 흥미롭게 보고있었는데 이 글 덕분에 재미있는 블로그를 하나 더 알게 됐네요.

Spiritz :

anankaion/ 안녕하세요 저도 anankaion님 댓글에 반갑습니다~ 관상을 보는 블로그도 아주 재밌겠네요! 읽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