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31일 토요일

Diet Coke 만세


 화학도 나의 정체성 가운데 하나인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최근 다이어트 콜라가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서 나를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발표이므로 직접적인 인과관계와 구분지어야 할 것 같다.

 다이어트 콜라에 사용되는 합성감미료 아스파탐(aspartame)은 두 개의 아미노산(Asp, Phe)과 메탄올이 결합된 구조물이다. 구글링을 통해서 아주 친절한 그림을 구할 수 있었다.
 실제로 아스파탐은 대사과정에서 두 개의 아미노산과 메탄올을 내놓는다. 메탄올은 CH3OH의 분자식을 가지는 화합물로 술에 포함된 에탄올(CH3CH2OH)과 유사한 구조와 성격을 지닌다. 그러므로 메탄올도 에탄올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대사되어, 포름알데히드(HCHO), 포름산(HCOOH)을 대사물로 내놓게 된다.
 술이 분해되어 형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CH3CHO)가 숙취를 일으키듯, 이러한 대사물은 인체에 독성을 가지며, 특히 메탄올의 대사물이 지니는 독성이 더 강하다. 이는 수소(H)가 메틸그룹(CH3)보다 작아서, 이러한 입체효과(steric effect)가 포름알데히드와 포름산의 반응성을 상대적으로 크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이퍼콘쥬게이션 얘기는 생략하자)

 그러므로 동일량을 비교하면 아스파탐에 포함된 메탄올은 술에 포함된 에탄올에 비하여 독성이 강하다. 실제로 메탄올을 사람이 마시면 실명이 일어난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여기서 명심해야 할 점은, 아스파탐이 설탕의 200배에 달하는 당도를 가진다는거다. 콜라에 들어가는 설탕의 양은 소주에 들어가는 알콜의 양보다 적다. 게다가 다이어트 콜라에는 그러한 설탕의 200분의 1에 해당하는 소량의 아스파탐이 들어간다.
 그러므로 다이어트 콜라에 포함된 아스파탐이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으리라 생각한다. 실제 미국 FDA도 하루 21캔의 다이어트 콜라까지는 문제없다고 권장하고 있다.

 그래, 나는 다이어트 콜라의 팬이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에 발암색소 논란으로 코카-펩시콜라가 콜라의 제조법을 바꾸기로 했다는 기사가 발표되었다.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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