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4일 일요일

서울에서

1. 한 주 동안 서울에 머물렀다. 배가 출항을 쉬었기 때문인데, 주로 카페에 머무르며 책을 읽었다. 쇼핑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하루는 어머니를 모시고 멕시칸 음식을 먹기도 했다. 좋아하는 가게인데 그 날 그 동네에서 먹은 요리는 안타깝게도 여태껏 먹어본 최악의 수준이었다.
 책을 열정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한편 많이 허무하고 외롭기도 했다. 블로그를 하기로 해서 다행이다. 연말에는 올 한 해 동안 읽은 책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그다지 많지는 않다. 같은 책을 여러번 읽는 습관때문에..

2. 공무원 복지포인트 덕분에 책도 세 권 주문하고, 마음에 드는 구두와 신발, 패딩자켓을 구입했다. 어제 처음 입은 와인색 패딩자켓이 무척 마음에 든다. 공짜라서 더 좋아. 올해 센스있는 여자친구 덕에 쇼핑 많이 배웠다. 촌스러움에서 벗어나고 있어.

3. 온라인으로 과외하는 녀석은 미국에서 pre-medi를 전공하고 있는데, 당돌하기도 하고 재밌는 녀석이다. 어제는 분광학을 하는데 옛 기억만으로 가르치려니 많이 헤맸다. 그래도 대학생 가르치는 과외선생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미 성적도 내 덕에 많이 올라서 잘릴 걱정은 안해도 된다.
 과외하다가 여자친구 이야기를 잠시 했는데, 대뜸 '여자친구 골치아프죠.'라는 리액션이 나왔다. 전에 여자친구 한 명 사귀었었고, 지금은 중국인 여자친구가 있다더라. 중국 여자가 그렇게 기가 세다면서 자꾸 자기가 엄청 예쁘다고 한댄다;; 마지막엔 한숨을 포옥 쉬며 '여자친구보단 이제 공부를 해야죠.'이런다. 요 녀석 한국 나이로 20살이라는데 그래도 성인이라고 가르칠 때 존칭을 써주고 있다. 가끔 후회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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