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4일 금요일

수다


1. 보건소의 근무환경은 병원선과 다르다. 매주 월요일에 가평읍 보건소에서 진료, 수요일에 하면 보건지소 진료를 하고, 다른 날에는 출장 업무를 나간다. 출장 업무는 주로 초등학교 불소도포나 구강보건교육.
 출장이 없는 날에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수 있다. 퇴근 후에는 저녁을 먹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다. 그 다음은 자유시간이다. 보통 노트북을 들고 근처 카페에 홀로 간다. 지난 1년간 병원선 동료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니, 남은 2년은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야할 것 같다. 주말에는 그래도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을 다닐 수 있어 조금 낫다.

 새로운 환경에서 2주를 보낸 소감은, 생각보다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느낌. 몇 가지 원인을 생각해보았다. 우선 요즘 대체로 영화를 스크립트랑 함께 보며 영어공부를 하는데,  시간이 많이 들고 솔직히 계속 집중을 유지하지 못한다. 대충 조금 본 거 같은데 어느새 하루가 가 있더라.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오랫만에 열심히 했더니 한동안 젖산이 쌓여서 밤에 잠을 깊이 못잤다. 낮잠을 자버리면 또 하루가 훌쩍 가버린다.

2. 오랫만에 이런저런 진료를 하는데 손을 놓은 시간만큼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솔직히 스트레스를 꽤 받더라. 치과의사라는 타이틀은 나의 중요한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한동안 손을 놓았던 치과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한다.
 요즘 너무 생각이 많아졌다. 제3의 사춘기가 찾아온 것 같다. 제1의 사춘기는 아주 어렸을 때 왔었고, 제2의 사춘기는 대학시절이었던 것 같다. 이번이 마지막 사춘기일까.

3. 최근 구입한 책 리스트. 올해의 절반은 이들과 함께 보내게 될 듯 하다. 이번 주말에는 삼청동에 가서 책을 읽을까 한다. 지난 주말 밤에 삼청동 거리를 거닐어 보았는데, 너무 예뻤다.

사랑의 추구와 발견/파트리크 쥐스킨트 저/강명순 역/열린책들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파트리크 쥐스킨트 저/강명순 역/열린책들
나쁜 사마리아 인들/장하준 저/이순희 역/부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저/부키
티몬이 간다/유민주 저/이콘
사랑의 기술/에리히 프롬/황문수 역/문예출판사
사랑예찬/알랭 바디우/조재룡 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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