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드라마 'How I Met Your Mother'에 빠져있다. 이제 시즌 6 절반 가량 보았구나. 현재 미국에서 시즌 7 방영중.
'Friends'와 유사한 미국식 시트콤인데, 김병욱 감독의 하이킥 시리즈와 비교하자면, 더 캐쥬얼하고 전개가 빠르다. 대전에 있던 대학시절 'Friends'를 처음 보았을 때는 미국 문화가 우리와 참 다르구나 했었다. 그 뒤 본 'Gossip Girl' 등은 그보다 더 충격적이었고. 하지만 실제로 미국에 가서 본 미국 아이들은 'Gossip Girl'의 소녀들보다 훨씬 건전했고, 된장기도 없었다. 드라마는 드라마.
지금은 서울에 살면서 요즘 세대를 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나 할까(대전의 K모 대학 애들은 요즘 세대같지 않았다;;) 요즘은 전처럼 미드의 인물들이 우리나라 사람들과 크게 다르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가 많이 서구화된 것도 이유겠지.
시트콤의 매력은 역시 인물에 있다. 이 시트콤의 주인공들은 모두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데, 주인공 Ted는 자기 짝을 못찾았다는 컴플렉스가 강한 architectural nerd고, Robin은 Canadian 이방인에 남성에 대한 컴플렉스로 자립심이 강한 여자다. Barney는 생부를 모르고 자란 불우한 어린시절의 컴플렉스를 화려한 여성편력으로 푸는 인물이다. Marshall은 변호사인데 환경보호를 꿈꿨지만 투자은행 GNB에 취직했고 어릴 적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한다. Lilly는 유치원선생으로 절제없는 shopaholic에 시달린다;; 어딘가 부족하고 결핍된 인간군상이 보다 많은 공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세계 어디서나 공통되겠지.
2. 'How I Met Your Mother'에는 매력적인 에피소드가 무척 많지만, 오늘은 시즌6 7편이 재밌었다.
evil, destructive, money making corporation로 묘사되는 투자은행 GNB에서 대중홍보용 광고영상을 촬영하는데, Marshall이 'I care about making dreams come true.'란 멘트를 오글거려하면서 거절하는 장면이 있다. Marshall은 광고영상 속 멘트에 대해 'that line makes me sound like a hooker.'라고 말하는데 빵 터졌다. 정말 그렇다!!
개인적으로 압구정, 강남 일대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숱하게 들리고, 보여지는 각종 성형외과, 치과의 광고에 솔직히 눈살이 찌푸려지곤 한다. 광고문구가 더 잘 기획되고 현란할수록 더욱 그렇다. 이는 광고가 지닌 속성(자본논리 외 다른 가치를 깡그리 무시하는)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솔직히 남일 같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개업을 생각하는 치과의사는 광고와 영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무튼 나중에 개원을 해도 품위를 지키면서 어느정도의 성공도 이룰 수 있었으면 한다.
뭐, 사실 이미 내 hooker같은 프로필 사진이 학원 홈페이지에 올라있고, 팜플렛으로 배포되고 있다. 어쩌겠어. 현실과 이상 사이의 타협이지. 그래도 강의는 품위있게 할거다. 잘 될 수 있을까??
3. 강용석이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진작에 제명되었어야 하는 인물이다. 성희롱 발언 이후의 행보가 더욱 어처구니가 없는데, 개인적으로 정신병이 없이 저런 언행을 하면서 얼굴을 들고 살 수 있나 의심스럽다. 처음에 서울 법대 학사, 하버드 법대 석사라는 근사한 학력과 도저히 매치가 안된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막상 내 주위에서 저 수준의 정신상태를 가진 사람을 드물지 않게 보아오긴 했다. 좀 우습다, 나도 저 학력에 선입견을 가지니 일반 사람들은 오죽하겠나. 학력과 사람의 수준이 놀랍도록 불일치할 수도 있다는 걸 모두들 기억해야만 한다.
어찌보면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가 무색한 샘인데, 뭐 학력은 배움의 피상(皮相)에 불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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