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덧 6월이 다가온다. 2013년이 벌써 이렇게나 많이 흘러가다니. 봄을 꽤 넉넉히 즐긴 것 같기는 한데, 순식간에 너무 더워져서 부담스런 날씨다. 몸에 열이 많고, 땀도 많아서 늘 여름이 힘들다. 올해 여름도 힘들겠지.
어릴 적부터 농구를 참 열심히 했고, 대학원 말년부터는 헬스는 참 열심히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농구를 할 기회가 줄어든다. 무엇보다 같이 할 사람이 없다. 헬스도 학생 때보다 열정이 많이 줄었는데, 급기야 최근에는 오른쪽 무릎에 이상이 생겨버렸다. 먹성이 어디 가지 않으니 이래저래 체중을 유지하기 힘이 드는 것 같다.
2. 사실 내가 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맛집 매니아다. 지독한 빵돌이이기도 한데, 요즘 슈에 빠져있다. 위 사진은 베이커스필드라는 가게에서 파는 아주 비싼 슈이다. 최근에 발견했는데, 금주에만 두 번 사먹었다.. 지난 달에는 수제 햄버거에 꽂혔었지. 입맛이 고급은 아니라서 소스범벅의 버거도 아주 좋아하는데, 지난 달에는 입맛의 수준을 높이고자 간소한 치즈버거를 열심히 먹었다. 대체 입맛의 수준을 높여서 뭐에 쓰려고..
3. 오랫만에 그간 읽은 책들을 정리하고, 새로 구입한 책들을 기록한다.
올해 새로이 읽은 책
BBK의 배신/김경준 저/(주)비비케이북스
이번엔 다르다/케네스 로고프, 카르멘 라인하트 저/최재형, 박영란 역/다른세상
기대감소의 시대/폴 크루그만 저/윤태경 역/황금사자
새로운 미래를 말하다/폴 크루그만 저/예상한 역/엘도라도
넛지/리츠더 탈러, 캐스 선스타인 저/안진환 역/리더스북
모든 것의 가격/에두아르도 포터 저/손민중, 김홍래 역/김영사
김광진의 지키는 투자/김광진 저/중앙books
코멘트를 조금 해볼까. '이번엔 다르다', '넛지'는 아직 다 읽지 못했다. 두 책 모두 교양으로 읽기엔 너무 전문적이고 지루하다. 특히 '넛지'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번엔 다르다'의 경우, 관심사에 따라서 깊이있게 공부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이 저서에서 케네스 로고프, 카르멘 라인하트는 경제 위기를 이끄는 경제 상황을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다만 정부의 재정적자에 대해서는 통계적인 오류가 최근에 밝혀졌다. 관련된 폴 크루그만의 칼럼을 링크한다. 새로 읽은 책 뿐만 아니라, 다시 읽은 책들이 많아서 모두 헤아려보니 생각보다 올해 독서량이 꽤 된다. 왠지 뿌듯하다.
올해 구입한 책
김광진의 지키는 투자/김광진 저/중앙books
사라진 실패/신기주 저/인물과 사상사
죽음이란 무엇인가/셸리 케이건 저/박세연 역/엘도라도
민주주의와 교육 철학의 개조/존 듀이 저/김성숙 이귀학 역/동서문화사
자유주의와 사회적 실천/존 듀이 저/김진희 역/책세상
구입한 책들을 모두 읽으면 올 한해가 거의 저물지 않을까. 치과공부를 생각하면 이 이상 교양독서를 늘리지는 않는 것이 좋아보인다.
(2013. 8.24 잘못된 사실을 수정한다. 케네스 로고프와 카르몬 라인하트의 최근 연구에서 오류가 발견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엔 다르다'에 포함된 내용은 오류가 없다.)
댓글 2개:
2. 괜찮은 맛집이나 베이커리 많이 아시면 이렇게 종종 포스팅 해주세요. 저는 bluexmas나 펫투바흐 같은 맛집블로그들 보다가 지식 좀 쌓아보려고 모니스트 퀴진도 사서 읽고 그랬는데 막상 실제로 찾아가보니깐 별로라고 까이는 파인다이닝과 맘먹고 찾아간 미슐랭스타 레스토랑 간의 차이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입맛이 고급이 아니라 그런건지 요리를 책으로 배워서 그런건지;
3.아래 존 듀이의 책들을 제외하고는 저도 사기는 다 샀는데 막상 읽은 건 bbk의 배신 딱 1권뿐이네요. 언젠가부터 블로그나 트위터 하면서 추천하는 책이나 주변에서 좋다는 책들을 목차랑 서평 훑어봐서 괜찮다 싶으면 아무런 고민 없이 막 질러대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올해 구입한 책만 60권정도 되네요. 문제는 정작 실제로 읽은건 몇권 안되고 먼지만 쌓이는게 점점 읽는게 목적이 아니라 사는게 목적이 되어간다는 점.(작년에 spiritz님 글 보고 사놓은 러셀의 책들d도 아직 박스에...) 독서할 시간 생각하면서 계획적으로 구입 하신거 보고서 반성하게 되네요.
anankaion/ 2. 저도 음식 좋아해서 이곳저곳 다니는데, 책도 사서 읽는 정도는 아니에요. 허허. 입도 고급은 아니죠. 그런데 다른 모든게 그렇듯이, 음식에 대해서도 제반 지식을 쌓아두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관심은 많은 주제입니다. 조만간 적어주신 책을 구입하고 싶네요.
3. BBK의 배신 굉장히 재미있던데요. 전 책을 읽는 속도가 느려요. 또 본 책을 계속 보는 스타일이라 욕심만큼 많이 보진 못하겠더라고요. 저는 끈기가 굉장히 없거든요. 그래서 계획을 엄격히 세우는 건 안맞는 거 같아요. 적당히 느슨한 계획성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블로그가 조금은 도움이 됩니다. 요즘은 과하게 풀어져서 저도 많이 반성 중입니다. 러셀 책은 정말 재미있어요. 기회가 되실 때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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