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5일 화요일

선거















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중학교 시절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하는가.'라는 주제로 논설물을 쓴 적이 있다. 당시 대선은 이회창과 김대중의 대결이었는데, 학급 내에서 자투리 시간에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하는지 토론을 하기도 했다. 어린 기억에도 선거날이 다가오면 온 나라가 참 떠들썩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시절 난 여러가지 점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의 지혜가 없었다. 토론을 하면 아버지가 지지하는 후보를 아버지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여 옹호했던 것 같다.
대조적으로 당시 내 논설문은 어이없게도 상당히 좋은 평을 들었다. 중학생이 쓰는 논설문이란 일정한 Form이 존재하는 법이고, 아직은 뻔한 이야기를 그럴듯한 틀로 표현하는게 중요한 법이니까. 생각해보니 그 허접한 글로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상을 타버리기도 했네.

머리가 커서 분명히 전보다는 많은 정보를 보다 잘 해석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선거가 쉬워지는 것은 아니더라. 나경원과 한나라당은 더럽고 치사한 족속들이지만, 박원순의 토론 실력은 단지 말빨의 차이로 보기엔 너무 심각했다.

아무튼 안풍(安風)은 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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