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0일 일요일
한 해의 마무리
2012년이 저문다. 한 해 동안 나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퍽 많다. 경상남도 병원선 근무를 마치고 경기도 가평군 보건소로 왔다. 치과 진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주식 시장에서 손실을 보았다. 연애를 새로 시작하지 못했다. 운전을 시작했다. 운동능력을 유지했다. 군살은 조금 쪘다. 옷 쇼핑에 눈을 떴다.
돌이켜보니 다른 무엇보다 책을 읽고, 마음맞는 친구들과 토론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고 기억에 남는다. 아, 블로그도 나름 열심히 했네. 어느덧 꽤 많은 포스팅들이 쌓였다.
여름을 보낼 즈음에 그간의 독서를 중간정리하고, 앞으로의 독서를 계획했었다. 예상은 했지만 계획과는 많이 다르게 독서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난 좋다. 난 계획에 그다지 얽매이지 않는 편이다. 매 순간 가장 원하는 것을 하는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있다. 학생 시절엔 이 핑계로 수업을 째거나, 안 듣고 딴 짓을 하는 나를 합리화하곤 했다. 그래도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때로는 단기적인 목표도 철저히 완수해야만 한다. 언제나 맞아떨어지는 삶의 법칙 따위는 없다. 그러니까 계속해서 나 자신을 돌아봐야만 한다.
1. 올 한 해 읽은 책 리스트. 작년에 읽고 다시 읽은 책들은 제외하고 옮긴다.
사랑의 추구와 발견/파트리크 쥐스킨트 저/강명순 역/열린책들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파트리크 쥐스킨트 저/강명순 역/열린책들
나쁜 사마리아 인들/장하준 저/이순희 역/부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저/부키
티몬이 간다/유민주 저/이콘
러셀의 철학노트/페인버그, 카스릴스 저/최혁 역/범우사
철학의 문제들/버트런드 러셀 저/박영태 역/이학사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 버트런드 러셀/로버트 E.에그너 저/이순희 역/비아북
사랑의 기술/에리히 프롬 저 /황문수 역/문예출판사
소유냐 존재냐/에리히 프롬 저/차경아 역/까치
사랑예찬/알랭 바디우 저 /조재룡 역/길
티핑 포인트/말콤 글래드웰 저/임옥희 역/21세기 북스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저/노정태 역/김영사
블링크/말콤 글래드웰 저/이무열 역/21세기북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토드 부크홀츠 저/이승환 역/김영사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김동조 저/북돋움
속지않는 국민이 거짓없는 대통령을 만든다/김상범, 박설리, 박소령, 유혜영, 최현도 저/위즈덤하우스
설득의 심리학/로브터 치알디니 저/이현우 역/21세기북스
설득의 심리학2/로브터 치알디니, 노아 골드스타인, 스티브 마틴 저/윤미나 역/21세기북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김태훈 역/8.0
좋았던 책을 대충이라도 꼽아볼까.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 중에는 '로시니'가 더 좋았다. 장하준의 저서는 '나쁜 사마리아 인들'. 러셀의 책은 나와 같은 광팬이 아니라면 '철학의 문제들'이 가장 유익하다. 인식론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이 좋았다. 말콤 글래드웰은 대단하다! '아웃라이어', '블링크' 모두 추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는 모두 요즘 나의 관심사인데, 더 자주 읽어서 체화(體化)시키고 싶다.
2. 내년에 이뤄야만 하는 것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1) 개원준비 2) 연애사업이 가장 중요한 목표. 1)을 이루기 위해서 치과공부에 더 많은 비중을 두려고 한다. 교양독서는 조금 줄일 생각이다. 연애는 유동성을 늘려야하는데, 올해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새로 구입한 책 위주로 독서 계획을 새로이 적어두자.
BBK의 배신/김경준 저/(주)비비케이북스
이번엔 다르다/케네스 로고프, 카르멘 라인하트 저/최재형, 박영란 역/다른세상
기대감소의 시대/폴 크루그만 저/윤태경 역/황금사자
새로운 미래를 말하다/폴 크루그만 저/예상한 역/엘도라도
넛지/리츠더 탈러, 캐스 선스타인 저/안진환 역./리더스북
생각에 관한 생각/대니얼 카너먼/이진원 역/김영사
행동경제학/도모노 노리오 저/이명희 역/지형
파시즘의 대중심리/빌헬름 라이히 저/황선길 역/그린비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저/홍영남, 이상임 역/을유문화사
모든 것의 가격/에두아르도 포터 저/손민중, 김홍래 역/김영사
철학은 지금껏 공부한 내용의 복습만으로도 벅차고, 충분하다. 경제는 더 폭넓게 독서하고 싶고, 올해 말부터 이제 심리와 행동에 관한 분야로 관심사를 넓히려 한다. 지루함을 참고 나머지 시간은 치과공부에 쏟아보자.
p.s : 다니엘 크레이그는 내 마음대로 올해의 남자. 이 사람 좋다는 지인들이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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