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일 일요일

의무적인 포스팅


1. 벌써 3주 전이다. 지리산 둘레길을 친구들과 다녀왔다. 이틀간 1-3코스를 걸었다. 좋은 경치, 맛있는 식사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친한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마음 속의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이 컸던 것 같다. 민박집 아저씨 아주머니는 단돈 오천원에 말도 안되는 성찬을 차려주셨다. 감사합니다.

2. 전에 블로그에 썼던 계획보다 많은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는 순간순간에는 느끼는 것도 많았지만 안타깝게도 독서의 연속성이 떨어져서 확실하게 내 것이 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남은 시간동안 읽은 책을 다시 읽는 시간을 가져야만 할 것 같다. 이번 달 말이 되면 읽은 책들을 다시금 블로그에 정리해봐야지.

3. 오랫만에 철학의 문제들에 관한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버트런드 러셀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윤리학이나 사회철학보다는 인식론이나 존재론과 같은 주제를 선호한다. 사고훈련에 있어서는 도움이 되지만, 내용상으로 솔직히 전혀 실용적이지 않다. 하지만 실용적이지 않은 이러한 철학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세우는데 도움을 얻고있다.

4. 올 한 해를 여자친구 없이 보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어쩌다보니 그리 되었다. 올해에 겪은 두 번의 까임;;은 누구 말대로 정말 나에게 가르침을 주더라. 여자에게 거절당할 때, 상대불문하고 그 이유가 거의 같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사실 진작에 머리로는 알고있는 나의 문제점인데,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느끼는 것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늘 속해있는 집단에서 어린 축이어서 경험을 무시해왔는데, 최근 몇 년간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5. 친한 한의사 친구가 역학에 관심이 많고 사주팔자도 보는 놈인데, 요즘 얘한테 재미삼아 사주팔자를 조금 배우고 있다. 용신(用神)을 해석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지만, 이놈의 해석법이 적어도 내 사주에 한해서는 아주 정확한 거 같아서 참 재미있더라.  나는 경금(庚金)으로 솔직하고 맺고 끊음이 분명한 사주이고, 자수성가하여 부를 얻을 팔자라고 한다. 왠지모르게 믿는 나 자신이 어이가 없지만, 내 성격에 계수(癸水)라도 나오면 의심할텐데 하필이면 경금이라니!

6. 12월 한 달 동안 블로그에서 다뤄볼 이야기를 미리 정하자. 죄의 개념, 인식의 방식에 대하여, 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순전히 나를 위해서 골라낸 주제들이다. 이번 달 안에 포스팅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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